유럽 엿새째와 이레째, 2025년 10월 10일과 11일은 베네치아였다. 스위스에서 기차로 넘어온 날이라 10일은 오후부터 사진이 있고, 11일은 사진이 세 장뿐이다. 이틀치 사진 23장 가운데 6장으로 정리했다.
10월 10일 16:11, 베네치아(Venezia) 도착

오후 4시 11분 베네치아 위치로 잡힌 첫 사진은 가로수와 횡단보도가 있는 평범한 길이다. 운하보다 먼저 찍힌 것이 도로였다. 이 뒤로 2시간 20분 동안 사진이 없다. 숙소 체크인과 이동 시간으로 보인다.
도착해서 처음 간 곳이 현금 인출기였는데 모기가 엄청 많았다. 동행이 돈 뽑는 걸 기다리다 몇 방 물려 한참 가려웠다.
18:33, 리알토 다리(Ponte di Rialto) 위



6시 33분부터 35분까지 리알토 다리 위에서 찍은 사진이 열네 장이다. 대운하 양쪽 건물과 곤돌라, 바포레토 선착장, 그 위로 노을이 번지는 하늘이 찍혔다. 10월 10일 베네치아 일몰이 6시 반 전후라 딱 그 시각에 다리에 서 있었다.
리알토 다리는 게임 오버워치의 맵으로 나온 곳인데 그때는 까맣게 잊고 풍경이 예쁘다는 말만 했다. 사람이 엄청 많았다. 날씨가 좋아서 일몰이 너무나 예뻤고, 이국적인 풍경에 녹아드는 기분이었다. 야경도 좋았지만 일몰이 제일이었다.
20:13, 밤의 같은 자리

8시 13분에 같은 다리에서 밤 사진 세 장을 찍었다. 선착장과 식당 불빛이 물에 비친다. 저녁을 먹고 다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저녁은 메뉴 네 개쯤 시켜 10만 원 정도 나왔다. 가격에 비해 맛은 좀 떨어지는 편이었다. 호객을 열심히 하는 집이었고 한국말도 할 줄 알았다.
10월 11일 14:23, 무라노 섬(Murano)

11일은 배를 타고 무라노 섬에 갔다. 오후 2시 23분 사진에 흰 돌에 검은 띠가 두 줄 둘러진 원통형 등대가 서 있는데, 무라노 섬 남쪽 끝의 무라노 등대다. 바포레토 선착장 바로 옆이라 배에서 내린 사람들이 등대 앞으로 줄지어 걸어가는 장면이 같이 찍혔다. 사진은 앞에 사람이 많아 여기서는 뺐다. 무라노는 베네치아 본섬에서 배로 10분쯤 걸리는 유리 공예 섬이다.
무라노행 배는 줄이 길어 오래 기다리겠다 싶었는데 배가 커서 10분쯤 만에 탔다. 그런데 탔던 배에서 다시 내리라고 하더니 경찰까지 와서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배가 고장 났는지 허가가 안 된 배였는지는 모른다. 10분에서 20분쯤 더 기다려 새로 온 배를 타고 건너갔다.
4시 20분 공원 사진 두 장은 잔디밭에 큰 나무가 서 있고 뒤로 붉은 건물과 석호가 보인다. 무라노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바로 이 놀이터 같은 잔디밭이었다. 평온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고, 안쪽에는 실제로 사람이 사는 형형색색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다음 날 아침 7시 44분 기차 안 사진이 베네치아 위치로 찍혀 있어서, 12일 아침 일찍 피렌체로 떠났다는 것이 확인된다.
저녁 7시 4분에는 산 마르코 광장의 카페 앞에서 연주하는 악단 앞에 서 있었다. 첼로와 아코디언, 바이올린 소리를 살려서 넣는다.
이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려면
베네치아 본섬은 차가 없어서 이동은 걷기 아니면 바포레토다. 리알토 다리는 산타 루치아 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고, 무라노는 배를 타야 한다. 우리가 탄 배가 어느 선착장에서 떠났는지는 사진에 없지만, 공식 노선 기준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구간 | 수단 | 비고 |
|---|---|---|
| 본섬에서 무라노 | ACTV 바포레토 4.1, 4.2, 12번 | 폰다멘테 노베 선착장에서 출발. 무라노 정류장은 콜론나, 파로, 나바제로, 무세오 순. 등대는 파로 정류장 바로 옆 |
| 4.1과 4.2번 | 본섬을 도는 순환선 | 4.1은 반시계, 4.2는 시계 방향으로 같은 정류장을 돈다. 한 바퀴 약 1시간 50분, 배차 12분에서 20분(2차 출처) |
| 베네치아에서 피렌체 | 고속열차 | 산타 루치아 역에서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까지 빠른 편은 2시간 14분, 평균 2시간 30분(2차 출처) |
요금과 운영시간
바포레토 요금은 운영사 ACTV 공식 사이트에서 2026년 9월 10일 확인 기준으로 읽었다. 승선할 때마다 카드를 찍어 검표하는 방식이라 표를 샀어도 안 찍으면 무임승차로 본다.
| 티켓 | 요금 | 조건 |
|---|---|---|
| 75분권 | 9.50유로 | 찍은 순간부터 75분 동안 시내 모든 노선 환승 가능. 공항 노선 제외 |
| 1일권 | 25유로 | 처음 찍은 시각부터 24시간. 메스트레 구간 트레니탈리아 지역열차 포함 |
| 2일권 | 35유로 | 48시간 |
| 3일권 | 45유로 | 72시간 |
| 7일권 | 65유로 | |
| 롤링 베니스 3일권 | 27유로 | 6세에서 29세, 롤링 베니스 카드 필요 |
| 공항 버스 75분권 | 10유로 | 5, 15, 45번. 왕복 18유로 |
우리는 이틀 동안 리알토 근처와 무라노 정도만 움직였으니 75분권 몇 장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무라노까지 왕복하고 본섬에서 두세 번 더 타면 1일권 25유로가 75분권 세 장 값과 비슷해진다.
알아두면 좋은 것
- 베네치아는 2024년부터 당일 방문객에게 입장 기여금을 받는다. 2026년은 4월 3일부터 7월 26일 사이 60일이 대상이고 시간은 08:30에서 16:00까지다. 접속일 4일 전까지 결제하면 5유로, 그 뒤에 내면 10유로다. 공식 결제 사이트는 cda.ve.it이고, 본섬에서 숙박하는 사람은 숙박 등록으로 면제된다. 우리가 간 10월은 대상일이 아니었다.
- 10월 초 베네치아 일몰은 6시 30분 전후다. 리알토 다리에서 노을을 보려면 6시쯤에는 다리 위에 서 있어야 하고, 사람이 많아 난간 자리는 먼저 잡는 쪽이 임자다.
- 무라노행 배는 폰다멘테 노베에서 타는 것이 가장 짧다. 산타 루치아 역이나 산 마르코에서 4.1, 4.2번을 타면 본섬을 돌아서 가므로 시간이 훨씬 길어진다.
- 우리처럼 탄 배에서 내리라는 일이 생겨도 다음 배가 10분에서 20분 안에 온다. 시간표에 여유를 두면 된다.
- 무라노 정류장은 콜론나, 파로, 나바제로, 무세오 네 곳이다. 우리 등대 사진은 파로 정류장 앞이고, 유리 박물관은 무세오 정류장에서 가깝다. 어느 정류장에서 내려도 섬 안은 걸어서 돌 수 있는 크기다.
- 피렌체행 기차는 산타 루치아 역에서 탄다. 우리는 12일 아침 7시 44분 기차 안 사진이 있고 12시 13분에 피렌체 식당에 앉아 있었으니, 두 시간 반짜리 열차로 10시쯤 닿은 셈이다.
- 현금 인출기 앞에서 모기에 물렸다. 10월에도 운하 옆은 모기가 있으니 저녁에 밖에 오래 서 있을 계획이면 긴 옷이 낫다.
이틀을 정리하면
| 시각 | 사진에 남은 것 |
|---|---|
| 10/10 16:11 | 베네치아 도착, 가로수 길 |
| 18:33부터 18:35까지 | 리알토 다리, 대운하 노을 |
| 20:13 | 리알토 다리 밤 |
| 10/11 14:23 | 무라노 섬, 무라노 등대 앞 |
| 16:20 | 무라노 섬 잔디밭 |
| 10/12 07:44 | 피렌체행 기차 |
다음은 피렌체 우피치와 피사다. 6편에 이어진다. 앞 이야기는 4편.
기록 방법
- 시각은 휴대폰 사진의 촬영 시각(현지 시간). 위치는 사진 GPS를 마이박스가 묶은 지역(베네토주 베네치아)까지 확인했고, 리알토 다리는 사진에 찍힌 운하 모양과 선착장으로 판단했다.
- 이틀 동안 사진이 23장뿐이라 이 글은 짧다. 기록에 없는 것은 쓰지 않았다.
- 사진 6장은 직접 찍었다.
출처
ACTV 공식 요금 페이지, 베네치아시 입장 기여금 공식 안내(2026년 9월 10일 확인). 노선 배차와 열차 소요시간은 2차 출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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