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나흘째, 2025년 10월 8일은 그린델발트에서 융프라우요흐에 오른 날이다. 이날 사진이 277장으로 여행 전체에서 가장 많다. 그중 11장으로 하루를 정리했다.
05:31, 월터스 하우스의 아침

새벽 5시 31분에 아침 사진을 찍었다. 오렌지 주스 두 잔, 사과 두 개, 빵이 든 바구니, 우유가 쟁반에 있다. 숙소인 월터스 하우스의 호스트가 아침마다 손수 차려 준 상이다. 처음 먹을 때는 굉장히 좋았는데 매일 같은 메뉴가 나오니 나중에는 물려서 허기를 채우는 정도로 먹었다. 그래도 스위스에서는 맛있는 음식이 드물고 물가가 비싸서 사 먹을 엄두가 안 났기 때문에, 빵에 잼을 발라 우유와 먹고 커피는 카페인 보충용으로 마셨다. 융프라우요흐를 오전에 가려고 이 시각에 움직였다.
07:42, 그린델발트 터미널(Grindelwald Terminal)과 피르스트(First) 마운틴 카트

7시 42분부터 49분까지 그린델발트 터미널 앞에서 사진 스무 장이 남았다. 노란 우편버스가 서 있는 정류장 뒤로 아이거 북벽이 그대로 보인다. 먼저 피르스트(First)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다. 8시 43분 사진의 줄은 산 중턱 마운틴 카트 대기 줄인데, 줄이 꽤 길었고 한국 사람도 많았다. 풍경을 보느라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아침 공기는 우리나라 늦가을 아침처럼 쌀쌀했다. 줄에서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고 찍은 사진도 있다. 10시 30분부터 40분 사이 초지와 봉우리 사진은 카트를 타고 내려오다가 찍은 것이다. 카트는 핸들만 있는 세발 카트로, 슈렉펠트에서 포장된 길을 따라 아이거를 정면에 두고 내려온다. 액션캠으로 찍은 카트 영상 전체를 아래에 넣는다.
카트를 타고 내려온 뒤 다시 곤돌라로 피르스트 정상에 올라 절벽에 붙여 만든 잔도인 클리프 워크를 걸었다. 그 영상도 남아 있다.

11시 8분부터 10분까지 다시 마을 거리에서 찍은 사진이 세 장 있다. 12시 21분에는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 안에서 그린델발트 골짜기를 내려다본 사진이 스물한 장 이어진다.
13:31,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스핑크스 전망대(Sphinx)

오후 1시 29분에 정상에 도착한 셀카가 있고, 1시 31분부터 33분까지 스핑크스 전망대 유리창 너머로 찍은 사진이 마흔 장 가까이 된다. 위치 정보가 발레주로 잡히는데, 융프라우요흐가 베른주와 발레주 경계에 있어서 그렇다. 사진에는 아이거 능선과 그 너머 평지, 알레치 빙하 쪽 설원이 찍혔다.
13:55, 눈 위로 나가다



1시 55분부터 56분까지 야외 설원 사진이 아흔 장 넘게 남았다. 스위스 국기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굉장히 길어서 우리는 멀리서 원근법으로 국기를 잡아 찍고 내려왔다. 당시 SNS에서는 설원에서 컵라면을 먹는 사진이 유행이었다. 봉우리만 찍은 사진에는 묀히와 융프라우가 각각 들어 있고, 눈 위에 발자국이 길게 나 있다. 2시 31분에 역 안내판 사진이 있다.
15:54, 곤돌라 창밖과 트레킹으로 내려오는 길

3시 54분부터 55분까지 곤돌라 창밖 사진이 쉰 장 넘게 이어진다. 녹색 초지와 산장, 도로, 골짜기 건너 베터호른이 보인다. 올라갈 때와 같은 아이거 익스프레스다.
17:42, 33번 트레킹 코스로 내려온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


융프라우요흐에서 내려온 뒤 융프라우 33번 트레킹 코스를 걸어 두 시간쯤 만에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내려왔다. 5시 42분에 클라이네 샤이덱 역 승강장에서 사진 스물다섯 장을 찍었다. 해가 낮게 들어와 승강장에 긴 그림자가 생겼고, 아이거가 바로 위에 서 있다. 여기서 기차를 타고 하산했다.

밤 11시 8분, 어둠 속에 조명이 켜진 작은 교회 사진 한 장이 이날의 마지막이다.
이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려면
우리가 하루에 돈 순서는 피르스트 곤돌라, 마운틴 카트, 클리프 워크, 아이거 익스프레스, 융프라우요흐, 트레킹, 클라이네 샤이덱 기차였다. 융프라우 철도 공식 사이트 기준으로 구간별 이동 수단과 시간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시간은 공식 안내값이고 대기 줄은 포함하지 않는다.
| 구간 | 수단 | 소요시간 | 비고 |
|---|---|---|---|
| 그린델발트 터미널에서 피르스트 | 피르스트 곤돌라(6인승) | 약 25분 | 중간역 보르트, 슈렉펠트 |
| 슈렉펠트에서 보르트 | 마운틴 카트 | 약 30분 | 해발 1,956m에서 1,600m로, 2026년 운영 4월 13일부터 10월 25일까지 |
| 피르스트 정상 | 클리프 워크 도보 | 약 20분 | 해발 2,166m, 절벽 위 45m 다리 |
| 그린델발트 터미널에서 아이거글레처 | 아이거 익스프레스(26인승 곤돌라) | 15분 | 도착역 해발 2,328m, 시간당 2,200명 |
| 아이거글레처에서 융프라우요흐 | 융프라우 철도 | 터미널부터 합쳐 약 45분 | 도착역 해발 3,454m, 유럽 최고 높이 철도역 |
| 융프라우요흐에서 클라이네 샤이덱 | 열차로 내려온 뒤 도보 | 우리는 약 2시간 | 기록상 33번 코스, 아래 설명 참고 |
트레킹 코스 번호는 확인이 필요하다. 융프라우 지역 안내에서 33번은 묀리헨과 클라이네 샤이덱을 잇는 4.9km 파노라마 트레일이고, 아이거글레처에서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내려오는 길은 37번 아이거 워크로 표기돼 있다. 우리가 걸은 구간이 둘 중 어느 쪽이었는지는 사진만으로 가리지 못했다. 어느 쪽이든 내리막이고 두 시간 안팎이 걸린다.
요금과 운영시간
아래 값은 융프라우 철도 공식 사이트 jungfrau.ch에서 2026년 9월 10일 확인 기준으로 읽은 것이다. 정가는 출발지와 할인 카드에 따라 달라서 사이트의 요금 계산기에 출발지, 날짜, 카드 종류를 넣어야 정확한 값이 나온다.
| 항목 | 요금 | 조건 |
|---|---|---|
| 융프라우요흐 왕복(그린델발트 터미널 출발) | CHF 129.60부터 | 사이트 표시 최저가. 할인 카드 없는 정가는 계산기로 확인 |
| 좌석 예약 | 1인 CHF 10 | 2026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의무. 클라이네 샤이덱, 아이거글레처, 융프라우요흐 사이 구간 |
| 굿모닝 티켓 | CHF 190.40부터 | 정가에서 20% 할인. 인터라켄 동역 07:04, 07:34 출발 두 편만, 하산은 13:17까지. 반액 카드, 스위스 트래블 패스 등 다른 할인과 중복 불가. 2026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
| 피르스트 곤돌라 | CHF 38부터 | 그린델발트에서 피르스트 |
| 어드벤처 패키지 | CHF 60부터 | 마운틴 카트, 퍼스트 플라이어, 글라이더, 트로티바이크 조합 |
| 클리프 워크 | 공식 페이지에 별도 요금 표기 없음 | 피르스트 정상역에서 바로 이어짐 |
| 언리미티드 융프라우 서머 패스 | CHF 449부터 | 2026년 4월 3일부터 11월 29일까지, 융프라우요흐 횟수 제한 없음 |
알아두면 좋은 것
- 5월부터 10월까지는 융프라우요흐 좌석 예약이 의무다. 날씨가 좋은 날은 공식 사이트도 예약을 강하게 권한다. 우리도 곤돌라 대기 줄이 길었는데, 예약 시각이 정해져 있으면 그 줄이 곧 시간표가 된다.
- 마운틴 카트는 시즌이 정해져 있다. 2026년은 4월 13일부터 10월 25일까지라 10월 말에 가면 못 탄다. 우리는 10월 8일이라 탈 수 있었다.
- 굿모닝 티켓은 이른 두 편에만 쓸 수 있고 오후 1시 17분 전에 내려와야 한다. 스핑크스 전망대와 설원까지 보고 내려오기에는 빠듯하지만, 아침 일찍 움직일 계획이면 20% 할인이 크다.
- 융프라우요흐는 해발 3,454m다. 우리가 갔던 10월 초 아침 마을 공기가 늦가을 같았으니 정상은 그보다 훨씬 춥다고 보고 겉옷을 챙기는 게 맞다.
- 스위스 트래블 패스나 반액 카드가 있으면 계산기에서 카드 종류를 고른 값으로 사야 한다. 굿모닝 티켓과는 중복되지 않는다.
이날을 정리하면
| 시각 | 사진에 남은 것 |
|---|---|
| 05:31 | 월터스 하우스 아침 |
| 07:42 | 그린델발트 터미널, 아이거 북벽 |
| 08:43 | 피르스트 마운틴 카트 대기 줄 |
| 09:30부터 10:10까지 | 마운틴 카트(영상 4분 48초), 다시 곤돌라로 피르스트 |
| 12:21 |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 창밖 |
| 13:29부터 13:33까지 | 융프라우요흐 도착, 스핑크스 전망대 |
| 13:55부터 13:58까지 | 야외 설원, 묀히와 융프라우 |
| 15:54 | 곤돌라로 하산 |
| 15:50부터 17:42까지 | 33번 트레킹 코스 두 시간, 클라이네 샤이덱 역에서 기차 |
| 23:08 | 밤의 교회 |
다음 날은 외시넨호수와 블라우제에 갔다. 4편에 이어진다. 앞 이야기는 2편.
기록 방법
- 시각은 휴대폰 사진의 촬영 시각(현지 시간). 위치는 사진 GPS를 마이박스가 묶은 지역(베른주, 발레주)까지 확인했다. 그린델발트 터미널, 스핑크스 전망대, 클라이네 샤이덱은 사진에 찍힌 건물과 표지판으로 판단했다.
- 피르스트 카트, 국기 줄, 33번 트레킹은 여행 당사자 확인(2026-09-04). 열차와 곤돌라, 카트 요금은 기록이 없어 적지 않았다.
- 사진 11장과 액션캠 영상 3개는 직접 찍었다. 카트 영상의 시각은 카메라 시계가 어긋나 있어 휴대폰 사진과 대조해 추정했다.
출처
융프라우 철도 공식 사이트 jungfrau.ch의 융프라우요흐 안내, 요금 안내, 굿모닝 티켓, 아이거 익스프레스, 그린델발트 피르스트 페이지(2026년 9월 10일 확인). 트레킹 코스 번호는 아웃도어액티브의 융프라우 지역 코스 안내(2차 출처)에서 확인했다.
- jungfrau.ch 융프라우요흐
- jungfrau.ch 요금과 티켓
- jungfrau.ch 굿모닝 티켓
- jungfrau.ch 아이거 익스프레스
- jungfrau.ch 그린델발트 피르스트
- 아웃도어액티브 파노라마 트레일 33번(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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