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캠핑카 여행 3편] 허비베이 고래투어에서 열 마리를 보다 | 멀미약, 남버 장보기, 누사 리버쇼어 캠핑장 밤 수영

2026년 7월 23일 허비베이 아침 고래 투어(반나절, 약 10마리, 브리칭 목격, 멀미약)와 누사로 내려와 묵은 Ingenia Rivershore 캠핑장(야간 수영장 — 5박 중 제일 좋았던 곳)의 실제 시각과 요금. 액션캠으로 잡은 혹등고래 지느러미와 밤 수영장, 폰 사진의 가격표까지. 시리즈 4편 중 3편.

7월 23일, 여행 나흘째. 이날은 고래를 보러 가는 날이었고, 결론부터 말하면 이 여행에서 다시 가고 싶은 것 1순위가 됐다. 저녁에는 누사로 내려와 리버쇼어라는 캠핑장에서 잤는데, 다섯 밤 중 가장 좋았던 캠핑장도 여기였다. 하루에 두 개의 1순위가 생긴 날이다.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더 컸던 것

허비베이 앞바다에서 지느러미를 들어 올린 혹등고래, 2026년 7월 23일 직접 촬영(액션캠 프레임)

전날과 똑같이 고래 동상 맞은편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갔다. 집합은 08:15, Whale Bay Marina였다. 시간과 장소로 보면 Spirit of Hervey Bay의 08:30 반나절편(성인 155 AUD, 4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업체 이름을 따로 적어 두지 않아서 추정으로만 쓴다. 배는 무척 컸고 Underwater seats라는 게 있다고 해서 굉장히 기대했는데, 물이 탁해서 사실 있으나 마나였다. 그냥 위에서 보는 게 좋았다. 나가는 길에 햇빛이 굉장히 강렬했다. 동행에게 선글라스를 챙기라고 말해 줬어야 했는데 미처 못 해서 나만 끼고 있었다.

고래라는 걸 살면서 본 적도 없고, 나와라 한다고 나올 애들도 아니라서 별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그 큰 고래가 배에 딱 붙어서 마치 인사를 하는 것처럼 가만히 있으니까, 살면서 처음 느껴 보는 감정이 올라왔다. 무서움, 경외심, 떨림, 긴장, 흥분이 전부 합쳐진 감정이었다. 고래를 보는 내내 심장이 빨리 뛰었고 믿기지 않았다. 비현실적이었다. 배에서는 어디를 보라고 해설이 계속 나와서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열 마리쯤 봤다. 멀리서 물을 뿜는 놈, 꼬리를 세우는 놈, 그리고 몸통이 물 밖으로 통째로 솟구쳐 오르는 브리칭까지. 배 안에 탄성이 터졌다. 배에 붙었던 그 고래는 암컷 새끼라고 했다.

영상은 아래에 두 개를 넣었다. 하나는 배 바로 옆에서 꼬리와 등으로 물을 치던 장면이고, 하나는 점프 두 번이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한 번 재생된다.

배 옆에서 꼬리와 등으로 물을 치는 혹등고래(무음 14초, 2026-07-23 직접 촬영). 재생 버튼을 누르면 한 번 재생됩니다.
혹등고래 브리칭 두 번(무음 12초, 2026-07-23 직접 촬영, 두 번째는 원본을 1.5배 확대). 재생 버튼을 누르면 한 번 재생됩니다.

투어는 원래 12시 반까지였는데 정말 열심히 보여 줘서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배 안에서는 무료 머핀과 커피를 줬는데 처음 30분쯤만 내주고 그 뒤에는 따로 주지 않아서, 하나를 받아 동행과 나눠 먹었다. 먹는 도중에도 고래가 보이면 카메라를 들고 뛰어나가기를 수차례. 비가 와도 고래를 볼 수만 있다면 나가서 찍었다. DSLR을 들고 촬영하던 직원분께 오늘이 운이 좋은 날이냐고 여쭤봤더니 정말 운이 좋은 날이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고래가 배 옆에 와서 같이 놀아 주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일까. 배가 돌아갈 때도 저 멀리서 고래가 뛰면 찍히지는 않겠지만 액션캠을 한 번씩 비췄다. 허비베이는 수온이 따뜻해서 고래들이 새끼를 낳으러 자주 오는 곳이라 마주칠 확률이 높고, 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브리칭이나 짝짓기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다음에는 고래와 같이 수영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미약을 미리 먹어 둔 게 다행이었고, 바람막이 없이는 갑판에 오래 서 있기 어려웠다.

업체 세 곳 비교와 시즌

Spirit of Hervey Bay는 반나절 155 AUD로 08:30과 13:30에 출발하고 Whale Bay Marina에서 탄다. 못 보면 무료로 다시 태워 준다고 보장한다. Whalesong Cruises는 오전 5시간에 160 AUD, Great Sandy Straits Marina 출발이고 볼 때까지 다시 태워 준다. Freedom Whale Watch는 종일 185 AUD부터이고 점심이 포함되지만 보장 문구는 없다. 2026년 시즌은 7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이고 피크는 8월과 9월. 우리는 시즌 둘째 주였는데도 열 마리 안팎을 봤다.

점심을 먹고 남쪽으로

Urangan 식당의 타코야키와 스프링롤 점심, 2026년 7월 23일 13시 직접 촬영

13:09에 우랑간 선착장 근처에서 타코야키와 스프링롤로 점심을 먹었다. 투어가 끝나면 배가 고프다. 허비베이에서 누사까지는 두 시간 사십 분쯤인데, 중간에 있는 남버의 울워스에 들러 먹을 것을 샀다. 주차장 입구에 높이 제한 표지(3m로 기억한다)가 있어서 왼쪽 아래 굴다리 쪽에 차를 댔다. 캠핑카는 이렇게 주차장 높이부터 봐야 한다. 바나나가 kg당 4.50 AUD. 큰 도시 마트가 캠핑장 근처 편의점보다 싸고 종류도 많아서, 이동하는 길에 중간 도시에서 장을 보는 게 이 여행의 기본 패턴이 됐다.

Nambour 마트 바나나 가격표 kg당 4.50 AUD, 2026년 7월 23일 직접 촬영

남버 플라자 주차장에 한 번 더 섰다. 17시 13분이었다. 주차장 옆 도로에 “침수 시 진입 금지” 표지가 서 있었는데, 이 일대가 강 근처라는 걸 여기서 처음 알았다.

남버 플라자 주차장 옆 도로의 'Road subject to flooding, do not enter when flooded' 표지와 캠핑카, 2026년 7월 23일 직접 촬영

남버 플라자 주차장 옆 도로, 2026년 7월 23일 17시 13분 직접 촬영

남버 플라자 주차장에 세운 Britz 캠핑카, 2026년 7월 23일 17시 직접 촬영

리버쇼어, 다섯 밤 중 제일 좋았던 캠핑장

17시 반쯤 인제니아 홀리데이스 리버쇼어에 닿았다. 마루치 강가에 있는 캠핑장이라 우기에는 침수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는데, 7월은 건기라 상관없었다. 시설이 전부 새것이었고, 조명을 감아 놓은 판다누스 나무 아래를 지나면 수영장이 나오는데, 이 수영장이 아주 크고 밤에도 조명이 들어온다. 2인 파워드 사이트가 72 AUD부터(프리미엄 78, 디럭스 82).

Rivershore 캠핑장에서 본 7월 일몰과 진입로, 2026년 7월 23일 17시 32분 직접 촬영

리버쇼어 캠핑장 사이트, 조명을 감은 나무 옆에 선 이웃 캠핑카, 2026년 7월 23일 저녁 직접 촬영

Rivershore 캠핑장의 조명 감은 판다누스 나무와 시설 건물, 2026년 7월 23일 저녁 직접 촬영

리버쇼어 캠핑장의 조명 감은 나무와 시설 건물, 다른 각도, 2026년 7월 23일 직접 촬영

저녁이 정말 맛있었다. 고기를 굽고 쌈장과 채소, 된장국을 놓고 밥을 먹었는데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허겁지겁 먹었다. 이 여행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한 끼가 캠핑장 주방에서 나온 셈이다. 그 사이 옷을 하나 잃어버리는 등 별일이 다 있었지만, 그런 것까지 다 좋은 기억으로 남은 곳이다.

7월의 밤 수영

Rivershore 캠핑장 야간 수영장, 파란 조명과 조명 감은 나무들, 2026년 7월 23일 밤 직접 촬영(액션캠 프레임)

저녁을 먹고 수영장에 들어갔다. 7월 누사의 밤 기온이 10℃ 안팎인데, 물속은 괜찮았고 나와서 5분이 추웠다. 수건과 후드를 수영장 옆에 두고 들어간 게 정답이었다. 파란 조명이 켜진 물속에서 액션캠을 들고 놀았다. 앞선 두 캠핑장과 비교하면, 인제니아 누사에는 실내 수영장이 있었고 윈드밀은 작고 지저분해서 들어가지 않았는데, 수영장만 놓고 보면 리버쇼어가 압도적이었다. 온수인지는 공식 페이지에 나와 있지 않아 적지 않는다.

이날을 정리하면

시각 있었던 일 같은 길을 간다면
08:15 Whale Bay Marina 집합, 반나절 고래 투어 선글라스는 인원수대로. 멀미약은 배 타기 전에. 못 보면 다시 태워 주는 업체로
오전 혹등고래 열 마리 남짓, 배 옆까지 온 새끼, 브리칭 7월 시즌 초입인데도 충분히 본다. 머핀은 처음 30분에만. 바람막이
13:09 우랑간에서 점심 선착장 근처에 식당이 모여 있다
16:23~17:14 남버에서 장보기 주차장 높이 제한부터 확인. 리버쇼어까지 20분
17:30쯤 인제니아 리버쇼어 도착, 72 AUD부터 강변 캠핑장. 우기(12월부터 3월)엔 침수 안내 확인
저녁 고기와 쌈장, 된장국 한식 재료 몇 가지가 여행 중반의 힘이 된다
야간 수영장 수건과 후드를 수영장 옆에

다음 날은 동물원에 갔다가 마지막 밤을 보냈다. 4편에 이어진다. 앞 이야기는 2편, 코스와 공식 요금은 코스와 비용 요약편에 있다.

출처와 기록 방법
  • Spirit of Hervey Bay, Whalesong Cruises, Freedom Whale Watch의 공식 요금과 시즌(2026년 9월 2일 확인). 인제니아 홀리데이스 리버쇼어 공식 요금.
  • 시각과 위치는 휴대폰 사진의 EXIF 정보와 GPS를 역지오코딩해 얻었다(우랑간 Buccaneer Dr, 남버 Ann St, 블라이블라이 David Low Way). 집합 시각과 장소는 여행 시트 기록.
  • 고래 마릿수, 브리칭, 새끼 고래와 허비베이 수온 이야기, 주차장 높이 제한은 2026년 7월 23일의 실제 경험과 배에서 들은 설명이며 기억에 의존한 값이다. 고래와 수영장 장면은 액션캠과 휴대폰 영상에서 뽑았다.
  • 사진 11장은 직접 찍었다. 감상은 여행 중 쓴 일기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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